KT M모바일 알뜰폰 6개월 사용 후기

6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KT M모바일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통신사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대폰의 통신사를 SKT에서 KT M모바일 알뜰폰으로 변경한지도 벌써 6개월정도가 되었다. 변경한 이유는 SKT의 해킹 사건 때문에. 해킹 자체도 문제이지만 대응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 이상 SKT에 비용을 지불하며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알뜰폰에 대한 괜한 걱정이 앞섰지만, 돌이켜보면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기 때문에.

KT M모바일의 가입정보 페이지. 2025년 5월 24일에 개통했다는 것과 현재 사용중인 기기 모델명이 AIP16P-TAC로 나와 있다.
2025년 5월 24일에 개통했다. 참고로 국내 정발 모델+SKT 유심기변 이력이 있기 때문에 OMD 등록 없이도 저렇게 모델명이 잘 잡히고, VoLTE도 잘 작동한다.

이 글에서는 글쓴이가 KT M모바일을 선택한 이유와 사용 후기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알뜰폰을 선택하다

글쓴이는 원래 메이저 통신사로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KT와 LG U+의 요금제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알뜰폰 요금제를 보게 되었고, 알뜰폰에서는 메이저 통신사와 같은 요금인데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20기가씩 제공하니 당연히 알뜰폰에 마음이 갔다.

알뜰폰에 대한 오해

사실 처음에는 알뜰폰을 메인 디바이스에 사용하기에는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 알뜰폰에서는 119 신고시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글쓴이가 알뜰폰을 불안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다만 모요에 관련 글이 있었고 그 글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통신수사 자료 송수신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어 그 해 3월부터 정식 운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위치추적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iPhone 등 외산폰에서는 강제로 GPS를 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평상시에 GPS와 Wi-Fi를 활성화해 두면 제대로 위치추적이 가능하다고 하고.
  • 고객센터 대응이 늦는다?
    대기업 산하의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한다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 해외 로밍이 불가능하다?
    사업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로밍 전용 요금제도 있고, 자동 로밍 또한 잘 된다.
  • 본인인증이 불편하다?
    약간의 불편함은 있다. “알뜰폰” 클릭 후 “KT”를 클릭한 후에야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만 본인인증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어서, 이제는 첫 화면에서 알뜰폰 망을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통신사 PASS 앱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추가로, 알뜰폰이 데이터가 느리거나 통화 품질이 좋지 않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대부분의 사업자는 VoLTE, HD Voice를 지원해 통화 품질이 좋고 데이터 또한 메이저 통신사와 같은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글쓴이는 불안하게 생각했던 점들에 대해 모두 찾아보고, 알뜰폰을 선택해도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KT M모바일을 선택한 이유

이 글을 작성하는 2025년 10월 현재, 국내에는 약 52개의 알뜰폰 사업자가 존재한다(나무위키 문서에서 직접 개수를 세 보았다). 소규모 알뜰폰 사업자는 대기업보다 요금이 더 저렴하지만, 글쓴이는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KT M모바일을 선택했다. 아래는 글쓴이가 사업자를 선정한 기준이다. 중요도가 높은 순서대로 정렬하였다.

  1. 미성년자 개통이 가능한가
    일단 글쓴이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미성년자 개통이 가능해야 했다. 또한, 미성년자는 셀프개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화 개통이 잘 되는지 여부도 중요했다.
  2. ‘안정적’이라 볼 수 있는가
    일단 안정적인 사업자여야 했다. 글쓴이는 메인 회선을 개통하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갑자기 사업자가 망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온다면 꽤나 곤란해진다.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알뜰폰 사업을 오래 했거나, 운영하는 모회사가 믿을만한 기업인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3. 스마트워치 개통을 지원하는가
    번호이동 당시, Apple Watch 셀룰러 모델을 구입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워치 개통을 지원하는 통신사는 KT M모바일과 KB국민의 리브모바일만 있다.
  4. SKT 망 외에 다른 망을 지원하는가
    SKT가 싫어서 번호이동했기 때문에 당연했다.

처음에는 LG 헬로모바일을 생각했다. 그러나 3번 조건에 걸리게 되었고, 결국 KT M모바일과 KB국민 리브모바일 중 고민하게 되었다.
리브모바일은 가입을 위해 국민은행 계좌가 필요했다. 글쓴이가 현재는 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때는 국민은행과 거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KT M모바일을 선택했다.

여담으로 Apple Watch 셀룰러 모델을 구입하긴 했지만, 가입 절차의 귀찮음 때문에 구입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통하지 않고 있다.

요금제를 선택하다

KT M모바일로 결정한 뒤, 요금제를 선택했다. 요금제는 기준이 까다롭지는 않았고, 그냥 통화/문자 무제한에 데이터는 5GB 이상 + 소진시 속도제한 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면 충분했다.

글쓴이의 조건에 맞는 요금제는 “모두다 맘껏”이라는 요금제 시리즈(?)였고, 최종적으로 가입한 요금제는 “모두다 맘껏 데이터 10GB+ (CU 20% 할인)” 요금제이다.
데이터 양은 고민하다가 어차피 저렴하니까 10GB 데이터로 선택했다.
추가 혜택도 현재는 지니뮤직 FREE가 추가되었지만 글쓴이가 가입할 당시에는 밀리의 서재 FREE와 CU 20% 할인밖에 없었다. 밀리의 서재보다는 CU 20% 할인이 글쓴이에게는 더 유용했기 때문에 CU 20% 할인을 선택했다.

KT M모바일의 현재 요금제 확인 페이지. 모두다 맘껏 10GB+ (CU 20% 할인) 요금제가 가입되어 있고, 데이터 10GB+최대 1Mbps, 통화와 문자는 기본제공이다.

요금제 기본제공 데이터는 10GB이지만, 후술할 “아무나 SOLO 결함”을 통해 매달 추가 데이터 10GB를 더 제공받고, 매달은 아니지만 데이터 쿠폰이 자주 발급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다. 이번 달에도 데이터 30GB를 사용했고.

KT M모바일의 실시간 사용량 페이지. 모바일 데이터는 총 30GB중 16.57GB를 사용했고 음성통화는 15분 30초, SMS는 사용하지 않았다.
인스턴스 메신저를 주로 사용해서 그런지 SMS 발송이 0건이다.

장점

이제 본격적으로 리뷰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혜택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요금제에 따라서 제공하는 혜택들이 메이저 통신사만큼 다양하다. 글쓴이가 선택한 CU 20% 할인부터, 지니뮤직이나 밀리의 서재 이용권까지.

아무나 SOLO 결합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에 등록하기만 하면 아무 조건 없이 (요금제에 따라) 최대 2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서비스를 해지할 때까지. 글쓴이의 경우에는 10GB를 추가로 제공받는다. 결합이라는 서비스 이름 때문에 오해할 수도 있지만, 결합하지 않고 혼자서 서비스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데이터 쿠폰을 굉장히 많이 뿌리는데, 이정도면 그냥 퍼주는 게 아닐까 정도로 많이 뿌린다. 보통 3개월간 10GB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뿌리는데, 글쓴이도 거의 2달에 한 번씩 받는 것 같다.

개통 과정이 간편하다

글쓴이는 셀프개통이 아닌 상담사 개통으로 진행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KT M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해두기만 하면, 집으로 유심칩을 빠르게 보내준다. 글쓴이는 우체국 택배를 통해 하루가 걸렸다.

유심을 배송받은 후에 통신사 측에서 전화가 오는데,그 전화를 받고 이것저것 알려드리면 개통 처리가 완료된다(사실 글쓴이가 아니라 부모님께 전화가 가서 자세한 과정은 모른다). 번호이동의 경우 전화를 받은 후에 아래 메시지가 오고, SKT 회선이 해지되며 서비스 불가 상태로 변경되었다.

참고로 스크린샷에서 보이듯이 토요일에도 개통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 개통이 가능하다

월 7,700원에 원넘버 서비스에 단독 통화 50분 + 문자 250건, 데이터 250MB의 스마트워치 전용 요금제를 제공한다. 글쓴이도 조만간 가입할 예정.

요금제 선택 폭이 넓다

요금제 선택 폭이 정말 넓다. 데이터 양도 세세하게 고를 수 있고, 원한다면 데이터 없이 전화와 문자만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 사용하면 가격과 제공하는 전화, 데이터 양에 만족하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점

사실 대부분의 단점을 KT와 공유한다.

고객센터 대응이 늦는다

나름 대기업 알뜰폰이지만, 다른 대기업 알뜰폰보다 고객센터 대응이 늦는다. 다만 다른 소규모 알뜰폰 사업자보다는 나은 것 같다.

글쓴이의 개통 처리가 되었던 날, 고객센터 마감이 18시인데 17시 40분이 넘도록 개통 안내 전화가 오지 않아서 다음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 날 제대로 되었다.

망 품질이 별로다

KT가 인터넷 망 품질은 좋은 편이지만, 모바일 망은 그렇지 못하다. SKT를 사용하다가 넘어왔기 때문에 더 크게 체감된다. 웹 서핑이나 SNS를 볼 때 반응이 조금씩 늦는다.
애초에 신호 세기도 타 통신망에 비해 약한 것 같다. 글쓴이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계단이나 지하주차장 쪽에서는 아예 서비스 불가 지역으로 뜨는 경우도 있을 정도.

전용 앱이 별로다

전용 앱이 그냥 WebView로 KT M모바일의 홈페이지를 띄워주는 정도이다. 앱 속도도 그닥 빠르지 않고, 사용량 조회가 불편하다.

통신사 앱이라면 사용량 조회가 메인 페이지에 가장 먼저 떠야 하지만, 이 통신사의 앱에서는 프로필을 누르고 혜택 알림 창을 닫은 다음, 아래로 스크롤해 사용량 조회를 클릭해야 사용량이 뜬다. 과정이 매우 불편하다.

글쓴이는 KT M모바일 앱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KT 마이알뜰폰 앱을 사용한다. 앱 색감이 별로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용량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참고로 마이알뜰폰 앱은 KT M모바일이 아니어도 KT 망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알뜰폰 통신사가 지원되어, 요금제 비교나 사용량 조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KT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

아무래도 KT에 대해 리뷰하다 보니 이 내용을 뺄 수 없었다. 실제 사건에서 알뜰폰도 피해 대상이 되기도 했고.

사실, KT의 보안 대책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건 사실이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가동되는 데도 몰랐다는 것은 보안 관련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한 로그를 조금만 살펴보거나, 아니면 아예 초소형 기지국에 대한 보안 대비를 제대로 해 뒀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는 소비자는 유심을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고 소액결제 차단 조치만 해 두면 되는 정도이고, KT 측에서도 수사를 하는 등 대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SKT때처럼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 글쓴이에게 피해는 없었기도 하고(KT측에서 확인 페이지를 제공한다).

총평 & 마무리

요금이나 혜택에 대해서는 확실히 만족한다. 다만 고객센터 응대가 조금이라도 더 빨랐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KT의 망 품질은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의 초입 부분에서 알뜰폰에 대해 괜한 걱정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메인 회선을 알뜰폰으로 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KT M모바일을 6개월간 사용해보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메인 회선이 알뜰폰이라고 해서 부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주변인들이 통신사 이동을 고민하고 있다면, 알뜰폰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것 같다.
저렴한 요금에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SKT도 자체 알뜰폰 사업자인 Air를 출시하는 등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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